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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선감학원의 진실 - 사라진 아이들과 비밀의 섬

왜관아줌마 2020. 8. 15. 11:33

그것이 알고 싶다 선감학원의 진실 - 사라진 아이들과 비밀의 섬

8월 15일 토요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광복절을 맞아 일제 강점기에 세워져 40년간 운영된 선감학원의 실체를 파헤치고,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한 실책이 어떤 비극으로 이어졌는지를 고발하고, 선감학원 사건의 진상규명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내용이 방송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애기 울음소리 같은,
그런 소리들이 자꾸 앵앵거려가지고 ...
그 자리에 그냥 주저앉아서 울었어요”
-무속인

2017년 어느 날, 한 무속인이 경기도 안산의 명산에서 기도를 드리고 난 뒤, 차를 타고 해변의 한 섬마을을 지나치다가 갑자기 마음이 불안해지며 귀에 어린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상한 체험을 한 무속인은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지역을 자세히 알아보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대체 그 섬은 어디였을까, 그리고 울음소리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섬의 이름은 선감도(仙甘島). 이 곳에는 1942년 일제 강점기부터 1982년까지 선감학원이라는 소년 수용시설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소위 부랑아라 불리는 즉, 고아나 걸식아동을 구호한다는 본래의 목적과 달리 참혹한 인권유린이 벌어졌다는 것이었습니다.

“일하는 양이 적고 동작이 느리다면서 이제 머리통도 치고 조인트도 까고”
“새우젓에 구더기가 이렇게 간다고요. 그걸 우리는 먹었어요”
“밤마다 성폭행을 당해야 했어요”
-선감학원 피해생존자들

‘선감학원’에 온 아이들의 2/3는 부모나 연고가 있는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들은 길에서 막무가내로 경찰이나 공무원들에 의해 수집되다 시피 했는데요. 선감학원에 입소한 후, 가족이 있다고 말하면 무자비한 구타가 이어졌다고 합니다. 매일같이 이어지는 폭력과 굶주림을 견디다 못해, 상당수의 아이들이 섬 밖으로 탈출을 시도하다 갯벌과 바다에 빠져 목숨을 잃었습니다.

‘아동 삼청교육대’라 불리는 선감학원의 운영주체는 국가였습니다. 경기도가 보관하고 있는 4,691명의 선감학원 원아대장 기록에 의하면 선감학원에서 사망한 아동은 24명인데요. 그러나 피해생존자들은 실제로 사망한 아동의 수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을 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2017년, 전문가들이 GPR(지하탐지레이터) 탐사를 통해 선감도의 한 공동묘지에 묻혀있는 유골들을 조사한 결과, 매장된 시신은 150구 이상으로 추정됐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진상규명과 유해 발굴은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제작진은 피해생존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하던 중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는데, 선감학원에 수용됐던 피해생존자 중 성인이 된 이후 형제복지원으로, 삼청교육대로 다시 끌려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왜 또 다시 끌려가야만 했던 걸까요?

아이들을 강제로 수용시켜 쓸 만한 인적자원으로 개조하려던 일제의 계획은 해방 이후 군사정권에 그대로 대물림돼 각종 인권유린 시설을 탄생시켰습니다. 형제복지원, 서산개척단, 삼청교육대 등 수많은 인권유린시설의 뿌리는 바로 일제가 만든 선감학원이었던 것이었는데요.

그렇다면 누가 선감학원을 설립했고, 발전시켰으며, 은폐했을까요? 취재를 하던 중 더욱 놀라운 사실이 밝혀지는데요. 숨겨졌던 대한민국 사회복지사업의 어두운 그늘이 방송을 통해 최초로 밝혀진다고 하니 본방송을 통해 확인해봐야 겠습니다. 사회복지사업이라는 미명아래 사람들을 학대했던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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