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바 & 골드뱅킹 열풍속에 실버바도 15배 이상 판매량 증가

골드바 & 골드뱅킹 열풍속에 실버바도 15배 이상 판매량 증가

세계 경제 불확실성 고조로 안전자산 수요가 높아지면서 금 가격이 최고치를 경신했고, 국내에서도 실물 금뿐 아니라 금 통장, 금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돈이 몰리고 있습니다. 골드바 판매를 대행해온 은행들이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오히려 골드바 판매가 더 늘어나는 등 '포모'(FOMO·유행에 뒤처지는 두려움)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조폐공사의 골드바 공급이 끊기자 골드바 판매는 더욱 폭증했는데요. 5대 은행 일판매 100억을 돌파했을 정도라고 합니다. 최근 시중 은행의 대표적 금 투자 상품인 골드바와 골드뱅킹 판매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사람들의 관심도 뜨겁습니다. 이러한 골드바 품귀 현상은 애당초 크게 관심도 없을법한 '실버바'로까지 번졌는데요.

 

■ 국민은행 골드바 판매 중단에 신하은행, 농협은행으로 수요 쏠림

지난 2월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2월 1~13일 골드바 판매액은 총 406억 345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월 동기 판매액 135억 4천 867만원의 3배, 전년 동기 판매액(20억1천823만원)의 20배에 달하는 유례 없는 규모입니다.

5대 은행의 하루 골드바 판매액은 이달 3일만 해도 20억원 수준이었으나, 5일 40억원에 육박했고, 7일 50억원을 돌파하는 등 빠르게 증가했는데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 등에 관세 인상을 예고한 영향으로 국제 금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은 시점과 맞물렸습니다.

 

특히 골드바 주요 공급처인 한국조폐공사가 은행들에 골드바 공급을 잠정 중단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진 지난 12일 이후 판매액은 더욱 껑충 뛰었는데요. 5대 은행 판매액은 지난 11일 49억8천7만원에서 12일 57억4천101만원으로 늘었고, 13일에는 108억3천217만원으로 뛰어 100억원을 넘겼습니다.

 

KB국민은행이 지난 12일부터 골드바 판매를 아예 중단했지만,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 판매액이 11일보다 각각 2배가량 늘어나는 등 다른 은행들로 뭉칫돈이 몰렸습니다. 골드바 100g짜리 1개 가격은 약 1천500만원, 1kg짜리 1개 가격은 약 1억6천만원으로, 13일 하루 만에 250kg에 달하는 실물 금이 은행들에서 팔려나간 셈입니다. 

 

■ 금 통장 잔액도 사상 최대, '꿩 대신 닭' 실버바도 인기

돈 주고도 못 구한다는 골드바 품귀현상 덕분에 은으로 투자의 눈을 돌리는 사람도 많아졌는데요. KB국민, 신한, 우리은행의 지난 2월 13일 기준 골드뱅킹 잔액은 총 8969억원으로 집계 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하나은행, NH농협은행은 골드뱅킹을 취급하고 있지 않습니다.

골드뱅킹은 아시다시피 통장 계좌를 통해 금을 사고 팔 수 잇는 상품으로 3개 은행 잔액이 9000억원에 육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2%대로 뚝 떨어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고객들이 금 통장을 선호하고 있는 건데요. 

금을 구하기가 힘들어지자 은 역시 우상향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KB국민, 신한, 우리, NH농협은행의 2월 1~13일 실버바 판매액은 총 5억 2889만원으로 이미 전월 동기 3422만원의 15배를 넘겼습니다. 하나은행은 실버바를 판매하지 않습니다. 

 

■ 저중량 골드바 구매는 하늘의 별따기, 실버바는 아예 자취 감춰

조폐공사가 골드바 공급 중단을 선언한 뒤에도 한국 금거래서, 삼성금거래소 등 다른 공급처를 통해 골드바를 공수해왔지만 원활한 수급이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데요. 실버바는 아예 씨가 말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