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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철원 뺑소니 사고 피해자 60대 이씨의 안타까운 사연 본문
sbs 철원 뺑소니 사고 피해자 60대 이씨의 안타까운 사연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철원 뺑소니 사고 후 이 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는 왜 온몸이 부서졌는데도 고물 손수레를 놓지 못했는지 이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추적했다고 합니다.
지난 4월 5일 새벽, 철원의 어느 한적한 도로를 달리던 차량 한 대가 손수레를 밀며 길 한 쪽에서 걸어가는 남자를 들이받았습니다. 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주변을 살피더니 아무런 조치 없이 그대로 현장을 떠났습니다. 뺑소니 사고였는데요.
그런데 놀랍게도 사고 1시간 뒤, 쓰러져있던 남자가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일어나 손수레를 밀고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CCTV에 담겨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로부터 3일 뒤인 4월 8일 뺑소니 사고를 당했던 남자가 자신의 방 안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는데요.
“ 문을 열어보니까 (이 씨가)
싱크대 앞에 드러누웠는데
죽은 사람 같더라고.
그래서 내가 119로 오토바이 타고 갔다니까.
(떨려서) 전화도 못 하고 “
- 최초 발견자 인터뷰 중
남자의 신원은 마을에서 재활용품과 고물을 주워 생활하던 60대의 이00씨였는데요. 그런데 부검 결과 이씨의 사인이 다발성 골절로 밝혀졌습니다. 목 뼈와 척추 뼈 등 21곳이 골절된 상태였던 것이었는데요. 그렇다면 이씨는 뺑소니를 당한 날 목과 허리가 부러진 상태로 집에까지 걸어온 것일까요? 그런데, 그런 일이 과연 가능한 걸까요?
지적 장애 3급이었던 이 씨는 10여년 전 형의 권유로 서울 생활을 접고 이 곳 철원에 정착했다고 합니다. 이씨는 10년 동안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고물을 줍고, 마을 사람들에게 필요한 잡일도 도왔지만 누구도 이씨의 이름을 아는 이가 없었습니다. 이름 대신 '고물', '이씨'라고 불리면서도 이 씨는 항상 밝게 일했다고 합니다.
“거기서 한 시간 가량 쓰러져 있었는데도..
아침에 그 시간이면 아예 사람이 안 다니니까..
그동안을 어떻게 있었을까..
그런 생각하면 나도 몸이 아프고 목 메이죠“
- 이 씨의 형 인터뷰 중
사고 후 한 시간 동안이나 혼자 현장에 남겨져 있었던 이 씨는 힘겹게 집을 찾아갔지만 끝내 쓸쓸히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이 씨는 온 몸이 부서져가면서도 고물 손수레를 놓지 못했다고 하는데요. 자세한 사연은 본방송에서 확인해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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