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살인범의 게임 미국 홀리스터 저택 살인사건

그것이 알고싶다 살인범의 게임 미국 홀리스터 저택 살인사건
3월 2일 오늘밤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벌어진 참혹한 사건의 살인 용의자들을 만나 그날의 진실에 대해 취재한 내용들이 나올 예정입니다. 이민해 빨래방을 운영하던 재미교포 김선희(가명) 씨 이야기 입니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2017년 1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의 작은 도시 홀리스터의 한 협곡에서 동양인 여성의 시신이 암매장된 채 발견되었습니다. 피해자는 20여 년 전 미국으로 사건은 두 딸의 신고로 세상에 드러났는데요. LA에 사는 김 씨의 두 딸이 매일 안부를 주고받던 어머니 김 씨와 갑자기 연락이 두절되었고 이에 홀리스터의 부모 집을 찾아갔다가 어머니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입니다.

부검을 한 결과 외상이 많이 발견됐는데 팔 어깨, 턱, 머리, 갈비뼈까지 외상이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무차별 폭행을 당한 후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이했다는 이야기인데요. 그녀의 사인은 둔기에 의한 뇌손상으로 밝혀졌습니다.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빨래방을 운영하며 누구보다 성실한 삶을 살아온 그녀를 처참한 죽음으로 내몬 이는 과연 누구인걸까요?

2017년 12월 6일, 경찰은 김선희(가명) 씨를 살해한 혐의로 두 명의 용의자를 체포했습니다. 그들의 정체는 김선희(가명) 씨의 남편 지 모 씨와 그의 이종사촌 최민주(가명) 씨인데요. 그러나 체포된 이들의 진술은 완전히 엇갈렸다고 합니다. 
사건 당일 샌프란시스코로 입국해 지 씨의 집에 방문한 최민주(가명) 씨. 지 씨는 아내에게 사촌 동생의 방문을 미리 알리지 않아 아내가 불만을 품고 있었고, 자신이 아내 몰래 한국의 최 씨 가족에게 돈을 송금한 사실까지 알게 돼 크게 화난 상태로 언쟁을 벌였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때 최 씨가 창고에서 야구 배트를 가져와 아내의 머리를 가격했고, 넘어진 아내를 20-30차례 더 가격해 숨지게 했다는 것입니다. 지 씨는 최 씨와 함께 시신 유기 장소를 물색한 건 인정했지만 살해와 시신 유기는 최 씨의 단독 범행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최민주(가명) 씨는 자신은 지 씨의 집에 방문했을 때부터 김선희(가명) 씨는 본 적도 없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언어도 통하지 않는 낯선 땅에서 살해 용의자로 지목돼 너무도 당황스럽고 혼란스럽다는 것인데... 그리고 두 딸과 현지 경찰이 제기하는 또 하나의 의혹. 수사하는 측에서는 그 둘이 애정 관계라고 보고 있다고 하고. 과연 누구의 말이 사실일까

경찰은 당초 실종사건으로 수사를 벌였지만 지 씨와 최 씨의 행동에 수상함을 느껴 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지 씨의 집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김선희(가명) 씨가 집에서 살해됐다는 여러 가지 정황 증거들을 확보했는데요. 살해 현장으로 추정되는 주방 쪽 카펫 일부가 잘려있었고 그 부분과 일치하는 카펫 조각을 시신 근처에서 발견했습니다. 발견된 카펫에는 피해자의 혈흔이 묻어있었습니다. 또한 피 냄새에 반응하는 탐지견이 지 씨의 자택 주방과 시신을 옮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 트렁크 등에서 반응을 보여 살해 정황이 더욱 뚜렷해졌습니다.

 

여러 정황증거들로 인해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 같았던 사건. 그러나 용의자로 지목된 두 사람 모두 범행을 일체 부인하고 있으며 범행에 사용된 도구가 발견되지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사건 발생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재판이 열리지 않아 예비심리만 이어지고 있습니다. 직접 증거가 나오지 않는 이상 1급 살인으로 기소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들은 증거불충분으로 무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는 상황. 지 씨와 최 씨, 양 측 변호사 모두 서로 무죄 입증을 자신하고 있습니다.

각자 다른 근거로 무죄를 주장하고 있는 두 명의 살인 용의자. 1년 넘는 수감기간 동안 기도하며 마음을 다스리고 있는 최 씨와 사건기록을 보며 공부하고 있다는 지 씨. 직접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수사기관을 상대로 치열한 두뇌게임을 벌이고 있는 진범은 이들 중 대체 누구인걸까요? 오늘도 본방사수 해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