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1243회 분무기와 양동이 - 물에 남긴 살인범의 흔적 소주방 여주인 살인사건 & 제주 라일락카페 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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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6일 토요일 밤에 방송되는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는 소주방 여주인 살인사건의 살인범을 추적하고 다양한 실험과 프로파일링을 통해 미제사건 해결 실마리를 제공하는 이야기가 다뤄질 예정입니다. 제주 라일락카페 살인사건과 닮아있는 소주방 여주인 살인 사건에 대한 이야기라네요.

2006년 9월의 제주는, 동혁(가명) 씨에겐 너무나도 가혹했습니다. 종일 연락이 되지 않던 어머니가 홀로 운영하던 라일락 카페에서 살해당한 채 발견된 것이었는데요. 범인은 어머니의 가게에 손님으로 왔던 택시 기사 고 씨로 그는 사건 발생 보름 만에 검거돼 살인 혐의로 15년 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러나 아돌 동혁(가명)씨는 범인이 잡혔어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의문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놈에게 묻고 싶습니다.

한 번의 살인을 더 저지르지 않았느냐고요."

- 라일락 카페 살인사건 피해자의 아들, 이동혁(가명)

라일락 카페 사건 발생 22일 전, 옆 동네 소주방에서도 여주인이 살해당하는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가까운 거리, 주점 여주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 비슷한 범행 수법까지, 두 사건을 두고 그 당시 지역 언론에서도 동일범의 가능성을 제기하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두 사건은 비슷한 면이 있었죠.

고 씨를 검거했으니
소주방도 잡은 것이구나 생각했습니다. "

- 당시 수사 관계자

당시 수사 관계자는 고 씨의 검거로 소주방사건까지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당시 두 사건을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그리고 결국 먼저 있었던 소주방사건은 왜 아직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는걸까요? 두 사건의 여러 유사점 가운데에서도 가장 특징적인 흔적은 물이었는데요.

앞서 발생한 소주방사건에서는 피해자 근처에서 물이 가득 든 양동이가 여럿 발견되었고, 현장을 물로 정리한 듯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22일 후 발생한 라일락 카페 사건 현장은 어땠을까요? 이 사건에서도 역시, 피해자가 발견된 내실에 물이 가득 담긴 물바가지와 분무기가 발견되었고,  심지어 지하 카페 바닥에 11cm 높이로 물이 차올라 현장은 침수가 되어 있었는습니다. 두 사건에서 발견된 평범하지 않은 범인의 흔적, 물이 발견된 것은 과연 우연일까요?

제작진은 더욱 정확히 두 사건을 비교·분석하기 위해 범행 장소인 소주방과 카페 현장을 세트로 만들어서 실험을 했는데요. 재현된 현장을 살펴보던 프로파일러 눈에 들어 온 또 하나의 공통점, 바디커버링이었습니다. 두 사건 모두 물로 현장을 정리한 뒤에, 수건 등을 이용해 시신을 덮는 행위가 나타났다는 것이었는데요. 범죄 심리 전문가는 범행의 계획과 수행 과정보다 범행 이후 뒤처리 과정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 범인의 패턴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다양한 전문가들과 함께 물과 바디커버링을 포함해 사건 현장에 드러난 범인의 특징을 추려낼 수 있었는데요. 과연 두 사건에서 나타난 특징점들은 미제사건으로 남은 소주방 살인사건에 어떤 단서가 될 수 있을까요?

취재가 끝나갈 무렵,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은 수감 중인 라일락 카페 살인사건의 범인, 고 씨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어렵게 만난 그는 제작진에게, 그리고 유족에게 어떤 말을 남겼을까요? 누가 범인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루 빨리 소주방 여주인 살인사건도 진범이 잡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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